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의원들이 7일 대통령실 불법 증축 의혹 관련 핵심 증인인 김태영ㆍ이승만 21그램 대표를 국정감사장에 출석시키기 위해 서울 성수동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증인들은 사무실에 없었고, 야당 의원들은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행안위 의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동행명령장 전달을 위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 21그램 사옥을 찾았다. 윤 의원이 여러 차례 21그램 사옥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윤 의원은 "한마디로 도망 다니고 있는 것"이라며 "아무런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오래전부터 비워 둔 흔적이 있다. 우편물들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행정안전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했다. 이에 야당 주도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고,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감장을 퇴장하면서 1시간 30분 만에 파행됐다.
행안위 야당 의원들은 21그램 사무실 앞에서 두 대표의 증인 출석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김건희 여사 관저 공사 의혹과 관련해 반드시 필요한 증인"이라며 "자격요건을 갖추지 않은 업체가 어떻게 선정됐고, 공사를 했는지에 대해 철저히 따져 물어야 하는데도 증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김 여사 관련 의혹 증인들이 도망치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상임위에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소환했지만 출석하지 않았고, 이번 국감에서도 증인들이 도망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행안위 야당 의원들은 21그램 대표들에 대한 고발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구인명령장을 발부했음에도 안 오면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조치를 할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