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에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유통업계가 특수를 누렸다. 행사장 주변 편의점들은 돗자리와 즉석 간편식, 주류 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매출이 수직 상승했다. 주변 호텔들도 숙박과 식·음료 서비스를 결합한 불꽃놀이 패키지가 줄줄이 완판되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6일 GS25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와 용산구 이촌동 등 불꽃축제 인파가 몰린 12개 점포의 전날 매출이 1주 전보다 최대 8.7배 급증했다.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되는 불꽃쇼를 앞두고 낮부터 일찌감치 명당에 자리 잡으려는 사람들이 한강변에 몰리면서 편의점 매출은 오후 3~5시에 정점을 찍었다. 매출이 가장 높은 A점포는 당일 오후 3~6시 세 시간 만에 1,50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GS25 관계자는 “역대급 매출 성과”라고 했다.
본 공연까지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탓에 각종 야외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돗자리 매출이 전주 대비 81.5배 늘었고, 일회용 보조 배터리(69.3배) 핫팩 등 방한용품(50.9배) 등이 뒤따랐다. 매장에서 직접 구워주는 피자 '고피자'나 닭강정과 같은 즉석 간편식(74배), 호빵·군고구마 등 겨울 간식(41배)도 크게 늘었다. 주류 또한 하이볼(13.2배) 맥주(11.9배) 등을 중심으로 많이 팔렸다. 라면 즉석 조리기가 설치된 매장은 행사 종료 후 라면을 먹고 집에 가려는 손님이 몰리면서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편의점 CU 또한 여의도와 용산, 서울 강남구 반포동 일대 30여 곳 매장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전날 한강공원 인근 CU 점포의 평균 방문객수는 전주 대비 100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CU 관계자는 “호빵과 군고구마, 커피, 온장고 음료 등 따뜻한 먹거리와 핫팩, 무릎담요 등 보온 상품으로 핫존을 구성하고 관련 상품 발주 수량을 100배 이상 확대했다”고 했다. 세븐일레븐 또한 한강공원 일대 매장 20여 곳의 전날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호텔들도 특수를 만끽했다. 객실에서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한강변 일대 주요 호텔의 불꽃놀이 당일 투숙률은 95%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 앞서 호텔 예약 전쟁이 펼쳐지면서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 스위트룸 1박(5~6일) 숙박 요금은 300만 원을 웃돌기도 했다. 평소의 세 배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