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적십자회담' 유일한 여성 대표… 정희경 전 의원 별세

입력
2024.10.06 12:14
1972년 적십자회담 참석… 15대 국회의원
한국여성의전화 기여… 청강문화산업대 설립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에 유일한 여성 대표로 참석해 평양을 방문했던 정희경 전 청강문화산업대 이사장이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32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고,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부터 교편을 잡은 정 전 이사장은 1971년 이화여고 최연소 교장, 1985년 현대고 초대 교장과 계원예고 교장을 역임했다. 청강학원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해 1996년 경기 이천에 청강문화산업전문대학(현 청강문화산업대)을 열었다.

이화여고 교장 때인 1972년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적십자회담에 유일한 여성 대표로 참여했다. 1983년 개원한 한국여성의전화에서는 공동 이사장(1984년)을 맡아, 조직이 뿌리를 내리는 데 기여했다. 고인은 1988년 13대 총선에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이후 이화여고 선배인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 1996년 15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활동했다.

유족은 딸 이수형(청강학원 이사장), 아들 이병훈(유니베라 회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 7일 오전 8시20분.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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