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다"라고 한 발언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공세"로 규정하고 반박에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 발언에 대해 "탄핵을 명백히 시사한 것"이라며 "얼마 전에는 민주당 의원 주선으로 '탄핵의밤' 행사도 했고, 탄핵을 위한 구체적 법률 추진을 하겠다고 한 일련의 움직임 배후에는 이 대표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의도 대통령 행세를 하는 이재명 대표의 탄핵 공세가 끝을 모르고 폭주 중"이라며 "그들의 거짓 선동과 위선,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결국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10·16 재보궐 선거 유세 중에 대통령을 끌어내리자? 11월 이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위증교사 범죄 선거 시기가 다가오니 더 거세지는 야권의 탄핵 총공세"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날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고 대의정치"라며 "말해도 안 되면 징치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야권 내 탄핵 추진 움직임과 맞물려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징치에 앞서 본인에 대한 징벌이 먼저"라며 "검판사 탄핵, 재판 지연, 이제 그만하시고 본인의 재판이나 성실히 받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여당 내 반발은 전날 이 대표 발언이 알려진 직후부터 터져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선 유세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단일화라는) 야합을 하고,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우면서 이 선거의 판을 정쟁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 대표가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다"며 "끌어내려 감옥에 보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가세했고, 김혜란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의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헌법적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 발언이 윤 대통령 탄핵 추진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말꼬리를 잡는다고 한 대표와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대의민주주의의 일반적 원리에 대한 말로 해석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 관련 얘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한동훈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대통령 탄핵 관련돼 있는 이슈에 대해 머리가 복잡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 발언 어디가 반헌법적이고 탄핵을 시사하는 것이냐"고 되물으면서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윤 대통령과 선출되지 않은 권력 김건희 여사 폭정에 아무 말 못하면서 오히려 이를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하는 야당 대표의 말꼬리를 잡다니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