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루트 탈출에 안도의 포옹하는 부자(父子)
입력
2024.10.04 18:30
기자
정리=박주영 bluesky@ah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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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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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일 만에 8인 체제 갖춘 헌재 "6일 재판관 회의 진행"
정계선·조한창 신임 헌법재판관 취임으로 8인 체제를 갖추게 된 헌법재판소가 6일 추가 재판관 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3일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6일로 재판관 회의를 소집했다"며 "전원 재판부가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각종 위원회의 공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재판관 회의는 안건을 본격 심리하는 평의와 달리 절차 등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해선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측에서 답변서가 접수됐다.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 3주 만이다. 천 공보관은 "대통령 측에서 전날 추가 소송 위임장을 제출하고 답변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에 나선 것에 대해선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천 공보관은 '대통령이 체포되거나 구속되면 첫 변론기일의 당사자 출석 의무엔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물음에 "기일 변경이 예정된 것은 없고, 체포 영장과 관련한 헌재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다면 대통령 측에서 낸 권한쟁의심판 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각하되는 것이냐'는 질문도 나왔지만 "결론 여부에 대해선 재판부에서 판단할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만 전했다.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재판관 기피 신청과 관련해서도 답변은 없었다.
명태균 녹취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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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명태균 용산 취업청탁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 압수수색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과거 대통령실 취업 청탁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취업 청탁의 존재 여부와 관련해 당사자들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검찰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불법 법률자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경북 안동 지역 사업가 김모씨와 조모씨, 정모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2021년 7월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에게 2억 원을 빌려줬다. 조씨는 그 무렵 김씨에게 1억 원을 건넸고, 정씨는 두 사람과 미래한국연구소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엔 명씨, 김 전 소장, 김 전 의원 등의 범죄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받을 돈 가운데 1억 원을 조씨가 대신 갚아줬고, 그 대가로 명씨와 김 전 소장 등이 조씨 아들의 대통령실 취업에 도움을 줬다는 혐의(정치자금법 위반)가 핵심이다.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 강혜경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명씨가 과거 조씨 아들에게 무엇을 하길 원하냐며 청와대 채용 등을 먼저 제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아들은 돈 거래가 있었던 그해에 미래한국연구소에 채용됐다가, 이후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실무위원을 거쳐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됐다. 다만 당사자들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어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 명씨는 돈 거래 자체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명씨 측은 "공개된 (강씨와 명씨 사이 대화) 녹취를 들어보면 명씨가 무슨 돈인지 몰라 강씨에게 이리저리 물어보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두 사람 대화에선 명씨가 조씨가 보낸 1억 원이 어떤 돈이고 갚아야 하는지를 묻자, 강씨가 '빌린 게 아니라 저희한테 준 걸로 안다'고 답한다. 이 대화만 놓고 보면 명씨가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얘기다. 김씨와 조씨는 거래된 1억 원이 별도의 사업 투자금이고, 조씨 아들의 채용을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청탁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오히려 미래한국연구소에 빌려준 2억 원 중 1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명씨와 김 전 소장, 김 전 의원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김씨가 고소한 사기 혐의도 포함시키는 등 금전 거래 성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엔 김영선 전 의원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도 적시됐다. 조씨 회사의 법률 자문 명목으로 매달 330만 원씩 총 약 4,500만 원을 받았지만 실제론 아무 활동은 하지 않았다는 혐의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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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후 전남 무안에 몰린 국민 온정...'고향사랑기부' 급증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이후 전남 무안으로 고향사랑기부가 쇄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잠정 집계액을 파악한 결과 전남 무안에 15억 원이 모금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23년 총 모금액(5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액수로, 총 모금액 기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해 12월 30~31일 이틀간 약 11억원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금 총액의 71%가 사고 발생 이후 집중된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사고가 발생한 12월29일까지 기부 건수는 3,000건(약 4억4,000만원)에 불과했다가 사고 발생 뒤 이틀 간 1만1,000건(약 11억원)으로 치솟았다. 사고 이후 인터넷 대형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무안을 돕자'는 의견이 확산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고향사랑기부에 호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무안군 고향사랑기부제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기부금인만큼 책임감을 갖고 재난 극복과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총액은 시행 첫해인 2023년(650억원)보다 증가한 약 8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부 건수도 약 79만 건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2025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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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해지진 않았나"…과거부터 돌아본 위기설 롯데·주춤 신세계
롯데그룹,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신동빈 회장, 정용진 회장이 2일 밝힌 2025년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방향을 제시하면서 내놓은 말이다. 통상 재계 신년사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화두가 '변화'다. 현재의 위기를 올해 바뀐 모습으로 헤쳐 나가자고 하는데 신 회장, 정 회장은 여기에 더해 과거부터 되돌아봤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한 신 회장의 말은 지난해 겪은 위기설을 떠오르게 한다. 롯데그룹은 회사채 문제를 겪은 롯데케미칼 등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에 홍역을 치렀다. 위기설이 아니더라도 그룹의 두 축인 화학, 유통 사업 모두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의 말은 조직 구성원에 대한 당부이나 그룹 주력 사업 이마트를 향한 뼈아픈 지적으로도 읽힌다. 대형마트 업계 부동의 1위인 이마트는 2020년대 들어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주된 소비 장소로 뜨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2023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내려가기도 했다. 신 회장이 진단한 대내외 악재인 도널드 트럼프 2기 집권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은 두 그룹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신 회장, 정 회장이 강조한 혁신, 도전, 성장의 무게감이 남다른 이유다. 두 그룹은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그룹은 2024년 말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화학 사업 최고경영자(CEO) 13인 중 10인을 교체하는 등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알짜 계열사이나 핵심 사업이 아닌 롯데렌탈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2023년 9월 '한채양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가격 파격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외치면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회장으로 취임한 뒤엔 CJ그룹과의 업무 동맹, 이커머스 계열사 지마켓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간 합작법인 설립 등을 성사했다. 두 결정은 그룹 내 실적 부진 계열사인 지마켓, 쓱닷컴 등 이커머스 자회사의 반등을 위한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두 그룹이 올해 어떤 변화를 시도할지도 주목된다. 당장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이달 개최 예정인 상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 다른 쇄신책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처럼 굵직한 사업을 새로 추진할지도 지켜보고 있다. 신 회장은 "시장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올해 강도 높은 쇄신을 해야 한다"며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금이 신세계가 또다시 혁신하고 변화할 적기로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는 본업 경쟁력에서 답을 찾자"며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의 갈증에 먼저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