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고생 이상동기 살인범 박대성 검찰 구속 송치

입력
2024.10.04 11:15
길 가던 피해자 흉기로 공격… "조금씩 기억나"

전남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대성(30)이 검찰에 넘겨졌다.

순천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송치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에서 A(17)양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A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약을 사러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박대성은 범행 30여 분 전부터 흉기를 소지한 채 길을 배회했고, A양을 만나자 곧바로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범행 후 도주 중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공분을 샀다. 이후 호프집으로 가 맥주 반 잔을 마신 뒤 배회하다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당시 출동한 경찰이 박대성의 인상착의를 알아보면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일면식도 없는 A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동기를 진술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박대성은 "아직도 기억나지 않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조금씩 기억나고 있다"고 답했지만, "어디까지 기억나느냐"는 등의 질문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순천=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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