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내가 윤석열·이준석 '치맥회동' 짰다"

입력
2024.10.04 07:10
CBS라디오 녹취록 공개
"2021년 尹입당 전 회동주선" 주장
이준석 "명씨 '메신저'로 봤다"
"尹이 전언 역할로 신뢰한다고 판단"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자로 꼽히는 명태균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2021년 국민의힘 입당 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한 '치맥 회동'에 대해 "그걸 하게 한 거는 나"라고 말했다.

3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는 명씨가 제작진에게 진술한 녹취를 공개. 녹취에서 명씨는 "작년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보다 더 친하신 분이, 똑같은 분이 아크로비스타(윤석열 대통령의 사저)와 코바나컨텐츠(김건희 여사의 회사)에 가서 배석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배석했던) 그게 나다"라고 말하면서 "그러면 건대 앞에서 만난 거는 누가 그렇게 짰겠느냐? 치맥 첫 공식 행보라고 한거. 그걸 하게 한 것은 나다"라고 밝혔다.

명씨의 언급은 지난 2021년 7월25일 보수 진영 대선 주자로 회자되던 윤석열 당시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의 한 호프집에서 만나 화제가 됐던 '치맥 회동'을 자신이 조율해서 만들었다는 뜻이다. 윤 전 총장은 치맥 회동 5일 뒤인 7월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준석 "尹과 세번째 만남 명씨가 주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같은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명씨가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일부 이어준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입당 전 자신과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면서, 세번 째 마지막 회동을 명씨가 이어줬다고 했다. 그는 "(건대 인근 치맥 회동 이후 윤 전 총장과의) 세번 째 만남이 명태균 씨를 통해서 연락이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처음 본 건) 당대표 되고 한 2주 뒤였을 것이다. 아크로비스타의 사저에서 만났다" 면서 "건대 입구에서 입당 전 단계에 윤석열 전 총장과 만난 것은 최초의 공개적인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저랑 윤석열 총장이 그전에도 봤기 때문에 명태균 사장이 못 만날 사람을 이어줬다는 것보다는 저희는 메신저 정도의 역할로 그때는 봤다"고 설명했다. "전언을 하는 역할로 우선 명태균 사장을 신뢰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게 저희의 관점이었다"고도 덧붙였다.

윤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