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8조7000억 투자 유치... 스타트업 역사 새 기록

입력
2024.10.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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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소프트뱅크 등 신규 투자 참여
기업가치 208조 원... 2년도 안 돼 5배↑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8조7,400억 원대의 신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오픈AI는 이 과정에서 약 208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중국계 쇼트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비싼 3대 스타트업' 지위를 공고히 했다.

오픈AI는 2일(현지시간) "1,570억 달러(약 208조1,000억 원)의 (기업) 가치로 66억 달러(약 8조7,417억 원)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66억 달러라는 액수는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한다. 기업가치는 지난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당시 평가액(약 290억 달러) 대비 5배 이상 뛰었다.

오픈AI는 신규 투자자로 누가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한 이번 펀딩에는 기존 최대 주주인 MS를 비롯해 엔비디아,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아랍에미리트 투자사 MGX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 협상을 진행했던 애플은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통해 "첨단 AI 연구 분야의 리더십을 두 배로 강화하고,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2년 안에 완전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자금 조달 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픈AI는 비영리 모기업이 영리활동을 하는 자회사를 통제하고 있는데, 오픈AI는 이를 완전 영리 기업의 구조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만약 2년 안에 이 작업이 완료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기업가치를 재협상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오픈AI는 투자 유치 마무리와 함께 직원들에게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할 수 있는 기회를 조만간 열어주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직원들 역시 보유 지분에 따라 돈방석에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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