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업 SK온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이 1조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2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 수는 1,803만1,337주이며 발행가액은 5만5,459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유상증자 목적을 두고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의 목적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제이온포스트, 에스프로젝트이노, 브릴리언트에스, 뉴스타그린에너지제일차 등이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주가수익스와프(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통해 일정 부분 수익률을 보장받고 앞으로 SK온 유상증자분에 해당하는 주식을 SK이노베이션에 되팔게 된다. PRS는 다수 국내 기업이 자본 조달을 위해 활용 중인 금융 기법으로 향후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업계는 최근 배터리 업황이 부진을 겪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SK온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이번 PRS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400만 주를 1,427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율은 기존 60%에서 70%로 높아졌다.
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크레디트 부문 자회사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앞서 ICS는 2021년 SK엔무브 주식 1,600만 주(40%)를 1조1,195억 원에 인수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에코솔루션홀딩스에 SK엔무브 지분을 매각하며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10%를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조항을 달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엔무브의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지금이 콜옵션 행사 적기라고 판단해 실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