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적 충돌로 격화하면서 국제 원유 가격 급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란 석유 시설을 공습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원유 공급에 중대한 타격이 있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업체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분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1일(현지시간) CNBC에 "중동 분쟁 확산이 결국 석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석유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상황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카보닉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잘 극복해왔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피로가 누적됐다며 이번에는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탓이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 자료에 따르면 이란은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카보닉은 현재 중동 분쟁이 이란과 직접 관련이 있어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공격이나 제재 강화가 있을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로 다시 치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라피드안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과 이란으로 전선을 확장하면서 전쟁은 에너지와 관련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불균형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비손 인터레스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조시 영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