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초대 사령탑' 최윤겸 감독, 결국 자진 사퇴

입력
2024.10.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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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 충북청주FC의 초대 사령탑인 최윤겸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충북청주 구단은 1일 "최 감독이 구단의 발전을 위해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최 감독이 이끈 충북청주는 올 시즌 30경기를 치른 가운데 10위(승점 36·7승 15무 8패)에 올라 있다. 좀처럼 상위권으로 향하지 못한 충북청주는 지난 8월부터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에 그쳤다. 지난 8월 성남FC전(1-1 무), 수원 삼성전(2-2 무) 이후 9월 들어 치른 서울 이랜드전(1-2 패), 천안시티FC(0-1 패), 안산 그리너스(2-3 패)에 내리 패해 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아울러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내려앉은 수비와 더불어 시원한 화력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력이 계속됐고, 수원전과 이랜드전에선 선제골을 넣고도 뒷심 부족으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최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지난해 충북청주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불과 6경기만을 남겨 놓고 자리를 떠나게 됐다. 그는 지난해 팀을 13개 팀 중 8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최 감독은 "프로의 세계는 냉정할 수밖에 없다"며 "구단 예산이나 부족한 시설들은 모두 핑계다. 내가 선수단을 책임지는 감독으로서 이유 불문하고 성적을 내야 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충북청주가 부족한 예산에 선수를 키워서 성적을 만들어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팬들은 그런 구단 사정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게 현실이다"며 "구단이 더 성장하려면 변화가 필요한데 지금이 그때라고 판단했다. 구단의 열악한 상황을 충북도민과 청주시민 그리고 팬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후임에는 권오규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으로, 5일 부천FC1995와 경기부터 나선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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