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4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집결한 우리 군의 핵심 무기 체계가 국민들 앞에 선을 보였다. 한국형 3축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한국형 미사일방어(KAMD)·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은 물론 K방산의 주력 무기들이 시가행진에 나섰다. 병력 3,000여 명과 8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이날 시가행진은 서울광장~광화문 구간에서 진행됐다. 지난해와 동일한 코스로 약 40분간 우리 군의 핵심 무기들이 국민들의 환호 속에 위용을 뽐냈다. 이번 시가행진에는 6·25 참전용사 등 호국영웅과 유족 8명의 카퍼레이드가 최초 진행됐고,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라는 취지에 따라 행진에 참가한 장비에 군인 가족 등 국민이 직접 탑승했다.
시가행진의 출발은 공군 전투기들이 알렸다. FA-50, KF-16, F-35A, F-15K 순으로 총 20대가 상공을 가로질렀다. FA-50은 국내 기술로 생산된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로, 필리핀·이라크·말레이시아·폴란드에 80여 대를 수출한 K방산의 대표주자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A는 적의 핵무기를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의 선봉에 나설 공중 전력이다. 고정익 전투기의 뒤를 이어 우리 군의 핵심 회전익 전력인 아파치 편대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은 육상 전력 차례였다. 육중하면서도 날렵한 기계화제대, 포병제대, 방호제대 장비들이 차례로 행진했다. 한국형 전차 K-2 '흑표'를 필두로 K-21 장갑차,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무', 대공포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결합한 '비호복합',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 등이 선을 보였다.
특히 3축 체계 KAMD의 핵심 전력인 L-SAM은 지난해 기념행사에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이날은 시가행진에도 나섰다. 올해 5월 전투 적합 판정을 받은 L-SAM은 적의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고도 40~70㎞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는 고고도 지대공 미사일로,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린다.
KMPR 전력으로는 현무-4가 시가행진에 합류했다. 현무-4는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로 지대지, 함대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탄두 중량이 2톤에 달해 적의 지하 벙커를 타격할 수 있는 고위력 탄도미사일이다.
다만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최초로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는 시가행진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무-5는 9축 18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현무-4는 5축 10륜 TEL을 사용한다. 현무-5의 탄두 중량은 8톤에 달하며, 탄두 중량을 줄이면 사거리 3,000~5,500㎞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