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이 스페셜티(Specialty·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며 새로운 비전과 CI(기업 이미지)를 공개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자리를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100년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며 그룹의 신(新)기업 비전으로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제시했다.
1924년 기업형 농장 삼수사(三水社)에서 출발한 삼양그룹은 제당·섬유·화학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김 회장이 취임한 2004년부터는 식품과 화학, 의약바이오 등을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연구개발(R&D)에 올인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자는 취지였다. 화학 분야에서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이소소르비드(ISB)'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했다. 식품 또한 2016년 액상 알룰로스 상용화에 성공하고 2020년 양산을 시작했다. 의약바이오에선 mRNA 신약 개발에 필요한 유전자 치료제 전달체(SENS)를 만들었다. 이런 스페셜티 사업을 향후에도 계속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계획이다.
삼양그룹은 이날 글로벌 시장을 향한 의지를 담아 새 CI도 꺼냈다. 세계적 타이포그래피 전문가 네빌 브로디(Neville Brody)와 협업한 작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100년 역사를 통해 쌓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삼양그룹의 자신감을 SAMYANG 글씨에 담아내기 위해 정교한 타이포그래피 바탕의 CI 로고로 디자인했다”고 했다. 김 회장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은 "지난 100년 삼양이 국민들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재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