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2대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매개로 한 선거 공천 개입 의혹의 주요 관련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지역 정계 인사 명태균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 김호경)는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김 전 의원 자택과 명씨의 자택 및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등과 김 전 의원 회계 관리를 담당했던 A씨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3명 모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는 지역 정가에서 활동하는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공천 관련 정보를 접했고, 김 전 의원의 지역구 이동과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논의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남선관위는 당시 김 의원의 정치자금 지출 과정에 불투명한 점이 있어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 A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정치자금법 지출에 관련된 5명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 5명 중에 김 의원과 명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된 뒤 두 달 후 당시 회계책임자를 통해 수십 차례에 걸쳐 9,000여만 원을 명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돈이 오간 경위와 자금 성격 등 사실관계를 수사 중이다. 김 전 의원은 돈을 건네준 것으로 지목된 회계책임자 A씨를 횡령 및 사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