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여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의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배우 박지아가 30일 별세했다. 향년 52세.
고인의 소속사 빌리언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 "박지아가 오늘 오전 2시 50분 뇌경색으로 투병 중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지막까지 연기를 사랑했던 고인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박지아는 '더 글로리'의 신스틸러였다. 극에서 그가 딸 동은의 집에 불을 지르고 "우리 모녀 아주 오늘 한번 타 죽어보자"라며 악다구니를 쓰는 광기 어린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지아는 당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동은이 연진을 찾아가 '멋지다 박연진'이라며 손뼉쳤던 것처럼 동은과 엄마가 부딪혀 폭발하는 순간이 엄마에겐 축제의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해 감독에게 그런 모습을 제안했다"고 촬영 뒷얘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박지아는 극단 차이무 출신으로 대학로서 무대 연기를 먼저 시작했다. 이후 고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2002)을 비롯해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빈집'(2004), '숨'(2007), '비몽'(2008) 등에 출연했다. 박지아는 공포영화 '기담'(2007)과 '곤지암'(2018)에서 귀신 역으로 나와 관객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은숙 작가도 이 공포 영화들 속 박지은을 보고 그를 동은 엄마 역으로 추천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10월 2일 오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