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결국 수술대로… "실망스럽고 좌절감 느낀다"

입력
2024.09.29 16:30
콜로라도전 앞두고 시즌 종료 소식 직접 전해
시즌 후 'FA 대박' 도전에도 적신호

김하성(샌디에이고)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출전 무산은 물론이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도 먹구름이 꼈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직접 밝혔다. 그는 “팀에 복귀해 도움을 주려고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올 시즌은 끝났다. 매우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같은 날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 역시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하성의 시즌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는 건 MLB 데뷔 후 처음이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전 당시 상대 견제 때 1루로 귀루하다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정밀 검진 결과 어깨 염증 진단을 받았고, 지난 달 말 복귀가 예상될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점차 팀 합류가 지연되더니 결국 찢어진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게 됐다. 정확한 수술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올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는 김하성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에 보장 금액 2,800만 달러(약 367억 원)에 계약했다. 올해까지 샌디에이고에서 4년을 뛴 김하성이 계약을 1년 연장하면 내년 연봉 800만 달러(약 105억 원)를 받는다.

그러나 당초 김하성의 계획은 시즌 후 샌디에이고로부터 ‘전별금’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받고 FA시장에 나서는 것이었다. ESPN은 지난해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한 김하성이 1억 달러~2억 달러(약 1,340억 원~2,680억 원)에 장기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애슬레틱도 7년 1억 3,000만 달러~1억 5,000만 달러(약 1,741억~2,009억 원)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김하성이 수술을 결정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수술로 인해) 복수의 팀들이 상당한 금액의 다년 계약을 제안하는 데 주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이날 이와 관련한 질문에 “내년 거취에 대한 생각은 아직 구체적으로 해보지 않았다”며 “빨리 부상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하성은 올해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를 기록했다. MLB 통산 성적은 540경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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