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비수도권 대학 수시경쟁률 격차 '12.75대 1'… 5년 새 최고

입력
2024.09.29 13:30
2021~2025학년도 수시모집 현황 분석
수도권 경쟁률 상승세, 비수도권 제자리
비수도권 '사실상 미달'... 의대 증원 영향

서울·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게 치솟으면서 비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비수도권 대학은 전년 대비 지원자가 9만여 명가량 늘었는데도 수도권 쏠림 심화로 절반 넘는 대학이 '사실상 미달'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 경쟁률은 상승세, 비수도권은 제자리걸음

29일 종로학원이 194개 대학의 최근 5년간(2021~2025학년도) 수시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수시 평균 경쟁률은 서울권(42곳) 18.74대 1, 경인권(41곳) 12.99대 1인 데 비해 비수도권(111곳)은 5.99대 1로 경쟁률 격차가 각각 12.75대 1, 6.99대 1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대학과 서울권·경인권 대학의 수시 경쟁률 차이는 2021학년도 8.96대 1과 4.92대 1에서 5년간 매년 예외없이 벌어졌다.

서울권 대학 경쟁률은 2021학년도 14.67대 1, 2022학년도 16.01대 1, 2023학년도 16.85대 1, 2024학년도 17.79대 1, 2025학년도 18.74대 1로 계속 올랐다. 같은 기간 경인권 경쟁률도 2021학년도 10.63대 1부터 내년도 12.99대 1까지 대체로 상승세였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 경쟁률은 5.71대 1, 6.10대 1, 5.80대 1, 5.53대 1, 5.99대 1 등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원자 늘었지만 '사실상 미달'... 의대 증원 영향

전국 194개 대학 중 수시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곳은 85개로, 그중 비수도권 대학이 68개로 80.0%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수시모집 경쟁률이 6대 1을 넘지 못하면 미달로 여긴다. 수험생이 최대 6개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고, 복수 대학에 합격하면 상위 대학으로 이탈하기 때문이다. 올해 비수도권 대학은 고등학교 3학년과 졸업생(N수생) 수 증가로 지난해 대비 지원자가 9만45명 늘어났지만, 경쟁률 6대 1 미만 학교 수는 77곳에서 68곳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비수도권 대학 다수가 미달 위험에 놓인 데는 의과대학 모집정원 확대로 인한 수도권 쏠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이 의대로 몰리면서) 서울 최상위권대 합격 점수가 하락하는 변수가 생겼다"며 "상위권·중상위권에서 합격 기대심리로 상향 지원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의대 증원 1차 연도 상황 구도로 볼 때 장기적으로 지역 간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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