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방치되던 강원 강릉시의 연립주택이 청년 임대주택으로 탈바꿈한다.
강원도는 지난 2000년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고 철거된 강릉 입암동 대목금강연립주택 부지에 80세대 규모 강원형 공공주택을 짓는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엔 도비 40억 원 등 모두 198억 원이 투입된다. 설계 공모를 마치고 내년 11월 착공해 2027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로 통합공공임대주택 후보지로 선정돼 국비 또한 받을 수 있다. 강릉시는 "청년층의 유입과 정착을 위한 주거안정여건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원형 공공주택 사업은 인구가 적은 소도시에 제때 주택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기존 공기업 주도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강원도와 시군이 머리를 맞대 중위소득 150~180% 85㎡(약 33평) 이하 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30년 동안 제공한다. 강원도는 매년 2개 시군 이상에 공공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강원도는 강릉과 함께 화천군 신읍지구(70세대), 삼척 도계지구(120세대), 평창 대관령지구(100세대)에도 도비 40억 원을 지원해 공공주택 사업을 진행한다. 화천의 경우 군인 가족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짓고 삼척에선 노후된 대한석탄공사 사택과 청년 및 노년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김순하 강원도 건축과장은 "주거복지를 위한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해 청년층 유출을 최소화하고 지역 내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