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네 병 마셔 기억 안 나" 순천 10대 여성 살해범 구속

입력
2024.09.28 14:33
일면식 없는 피해자 흉기로 찔러
경찰 '이상동기 범죄' 가능성 조사

전남 순천 도심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은 일면식이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이상동기 범죄'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정희영 부장판사는 28일 살인 혐의로 A(30)씨에 대해 "주거 부정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뱔부했다.

A씨는 지난 26일 오전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길거리에서 B(17)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그는 만취 상태로 인근을 배회하다가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A씨와 피해자는 같은 동네 주민이지만 모르는 사이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A씨는 취재진에게 "(사건 당시) 소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해자와 아는 사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했다.

A씨가 진술한 범행 동기는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본 경찰은 통신수사,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범행 현장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한 흉기 등을 감식하고, A씨에 대해 정신과 감정도 의뢰한 상태다.

사건이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는 A씨의 이름, 사진 등 신상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A씨가 운영하는 찜닭 가게 후기에 낮은 별점을 올리는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살인자가 하는 찜닭집” “살인자야 가게 접고 죽음으로 사죄해라” “사이코패스가 그동안 음식에 무슨 짓을 했을지 의심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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