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신형 핵잠수함, 우한 조선소 정박 중 침몰" 보도 또 나와

입력
2024.09.27 14:38
WSJ "미국 당국자 확인... 저우급 첫 잠수함"
"침몰시 중 핵잠수함 함대 확장 계획에 차질"

중국 최신형 핵잠수함이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중국 우한의 조선소에 정박 중 침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사고로 미국의 해상 전력을 따라잡으려는 중국의 군 현대화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 최신형 핵 추진 공격용 잠수함이 지난 5월 말이나 6월 초 사이 중국 우한 인근의 조선소에서 정박해 있던 중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 인민해방군이나 우한 당국은 해당 사건에 대해 아직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해당 잠수함은 최신형 저우급 잠수함 중 첫 번째로 건조된 것으로,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X자 형태의 선미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잠수함이 침몰 당시 핵연료를 운반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중국 국유 조선기업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에서 건조된 이 잠수함은 5월 말 양쯔강 부두에서 출항을 앞두고 마지막 설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앞서 대만 자유시보도 침몰한 잠수함이 039A형 위안급 잠수함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039A형 위안급 잠수함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운용하는 가장 현대적인 디젤 잠수함이다.

잠수함 침몰 사고 의혹은 6월 초에 처음으로 제기됐다. 앞서 퇴역한 미 해군 잠수함 전투장교 출신인 톰 슈가트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성 사진을 게시하고 "5월 29일에는 사진상 특이한 것이 보이지 않았는데 6월 13일 잠수함이 정박돼 있던 곳에 대형 크레인 바지선이 모여 있다"며 침몰 가능성을 제기했다. 슈가트는 이후 7월 5일에 다시 바지선이 사진상 모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침몰된 잠수함을 인양하기 위해 바지선이 도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번 사고로 중국의 잠수함 전력 확보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브렌트 새들러 수석연구원은 "새로운 핵잠수함이 새 조선소에서 침몰하면서 핵잠수함 함대를 확장하려던 중국의 계획이 늦어질 것"이라며 "이는 (중국에) 중대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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