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 2024' 행사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기업들과 수소 협력을 묻는 질문에 "그룹 차원에서 (외부 기업과 협력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수소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과 에너지 앱 부분에서 우리 역량을 강화해야 외부와의 제휴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수소 에너지 관련 해외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 사장은 "(구체적 협력 내용은) 현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사업 부분 제휴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수소 산업 전시회는 사흘 일정으로 열린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개국, 317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수소 생산, 저장·운송, 활용 등 수소 산업 각 분야를 대표하는 우수 제품과 기술을 알린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는 장 사장을 비롯해 강남훈 H2 MEET 조직위원회 위원장, 최남호 산업통상부 제2차관, 국회 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 이종배·정태호 국회의원,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은 "수소는 기후 변화 대응은 물론 에너지 안보에서 핵심 에너지원"이라며 "전문가들은 2030년을 기점으로 2050년까지 글로벌 수소 산업이 매우 빠르게 성장할 거라 예측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그룹의 수소 설루션 비전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안보, 항만·공항 탈(脫)탄소화, 산업용 수소 앱·비즈니스, 수소 사회 등 4개 주제로 부스를 꾸몄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도입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기반 친환경 물류 체계 사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등도 볼거리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 전시 부스에서는 친환경 동력원으로 주목받는 수소 연소 엔진이 돋보였는데 이미 개발을 마친 트럭·버스용 11L(리터)급 수소엔진 'HX12' 실물을 국내에서 처음 소개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022년 수소엔진 개발에 착수해 개발을 마쳤고 상용차 적용 운행 테스트가 끝나면 2025년 말쯤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2026년에는 11L급 발전용 수소 엔진 양산에 돌입하고 2027년까지 고출력 수소엔진을 개발해 대형 트럭이나 고출력 특수장비 등으로 적용 대상을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도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의 신성장 동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알리고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사업 비전을 알렸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호주 SMC제련소 부지에 준공한 호주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현황과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현황 등도 함께 선보였다.
코오롱그룹도 부스를 마련하고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와 수소차 부품 소재, 연료 탱크 등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