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언어 장벽 확 낮춘다… 콘텐츠 국경 허무는 유튜브의 전략

입력
2024.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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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동 더빙·영상 제작 등 기능 공개
딥페이크 악용 우려엔 "신고 절차 마련"


구글의 유튜브가 인공지능(AI) 기술로 각국 콘텐츠의 언어 장벽을 확 낮춘다. AI를 활용해 국경을 뛰어넘는 콘텐츠로 수익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유튜브는 24일 서울 강남구 제이타워에서 '메이드 온 유튜브 아시아태평양(APAC)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AI 기술을 접목한 ①외국어 더빙 ②짧은 쇼츠 생성 ③아이디어 도움 기능 등을 설명했다. 앞서 18일 미국 뉴욕에서 관련 행사를 열었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다시 한번 소개에 나선 것이다. 한국은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앱이 유튜브일 만큼 유튜브 사용자가 많은 국가다.

유튜브가 공개한 기능 중 가장 관심을 받은 건 AI를 활용한 자동 더빙 서비스인 '오토 더빙'이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터가 영어로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프랑스어나 스페인어 등으로 알아서 더빙이 된다. 현재 자동 번역 자막에서 한발 나아간 것. 이렇게 되면 세계 각국의 콘텐츠를 언어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게 된다. 자동 더빙 도구는 현재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수개월 내에 채널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더빙 대상 언어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생성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 기능도 있다. 구글 딥마인드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 모델인 비오를 활용해 최장 6초 분량의 동영상을 만들어 짧은 영상에 활용할 수 있다. AI가 만든 영상에는 '신스ID'(SynthID)란 워터마크가 표시된다. 이렇게 되면 짧은 동영상을 만드는 창작자들의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유튜브의 설명이다.



생성 AI 악용 우려에 유튜브 "신고 절차 마련"


하지만 전 세계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최강자인 유튜브가 AI 기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AI가 딥페이크(허위 영상물)를 만드는 데 악용될 걱정이 크다는 것. 이에 유튜브는 개인 정보가 악용되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요하나 불리치 유튜브 최고 제품 책임자(CPO)는 "AI를 이용해 창작자 정보가 잘못 쓰일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절차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창작자들이 만든 각종 콘텐츠가 AI 학습에 무분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불리치 CPO는 "비오 모델은 공개된 콘텐츠와 인터넷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면서 "안전성을 고려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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