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이 보초를 섰던 충남 서산 해미읍성이 '고성방가(古城放佳)'로 시월의 첫날 밤을 들썩일 전망이다.
서산시는 해미읍성 축제가 10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해미읍성 일원에서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고성방가 시즌2'라는 주제로 600년의 역사를 지닌 해미읍성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지혜문화 축제로 펼쳐진다. 공연, 상생, 체험, 상설, 전시 등 6개 분야에 걸쳐 총 36개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산 해미읍성 축제는 충남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100에 선정된 축제이다. 로컬100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문화의 매력을 발굴하고 진흥하기 위해 지역 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축제다.
축제는 먹는 즐거움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충무공 이순신이 해미읍성에서 근무할 당시 먹었을 '친환경 전투식량'이 준비돼 있다. 주먹밥과 뻥튀기, 연잎 등을 활용한 음식을 선보인다. 맛도 일품인데다 휴대하고 다니며 먹을 수 있는게 강점이다.
어린이들이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베베핀', '브레드 이발소', '로보카 폴리' 등 아이들을 위한 공연 이 무대에 오르고, 지난해 인기를 끈 ‘어린이 당근마켓’도 다시 열린다.
미디어아트 ‘몽유송원’은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를 오마주한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축개 개막 5일 전인 9월 27일 작품을 위한 점등이 시작된다.
해미읍성은 세종때 왜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성이다. 산이 아닌 평야지대에 축성하고 성안에는 관아와 객사를 지어 관청의 업무를 보던 곳이다. 성벽 둘레가 1.8㎞. 특히 이 성은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 전인 1578년부터 군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또 천주교 신자 132명이 처형을 당한 곳으로, 국제적인 천주교 순교자 성지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인 가치와 함께 해미읍성은 가족여행 최적지로도 알려져 있다. 서해안의 싱싱한 가을 해산물을 맛보고 고즈넉한 읍성을 천천히 걷는 호사를 누려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