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지속적인 폭염으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와 인삼 잎·줄기 마름(고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22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7월21일부터 8월31일까지 폭염일수가 23.1일로 평년보다 16일이나 길고, 평균기온도 28.5도로 평년보다 2.2도가 높았다. 이같은 폭염으로 인해 벼멸구가 급속히 확산하고, 인삼도 잎 마름 등 생육 장애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도내 벼멸구 피해는 1만9,603ha로, 전체 벼 재배면적 14만8,000ha의 13.3%에 달한다. 시군별로 고흥 2,667ha, 해남 2,554ha, 보성 1,988ha, 장흥 1,776ha, 무안 1,500ha 등이다.
폭염에 따라 인삼 잎·줄기가 말라 죽는 피해도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영암 68ha, 해남 42ha, 나주 19ha, 영광 5.7ha 등 총 135ha다. 이는 전남지역 인삼 재배 면적(378ha)의 38%에 이른다.
전남도와 시군에서는 벼멸구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방제비 약 46억 원을 지원,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벼멸구가 확산되면 추가로 방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쌀값 하락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벼멸구와 인삼 피해까지 겹쳐 농가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번 피해는 장기간 지속된 폭염이 주된 원인이므로 농업재해대책법 등에 따라 정부 차원의 신속한 조사와 복구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