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 여행객 눈은 내년 황금연휴로… "10월에 유럽 갑니다"

입력
2024.09.22 07:00
내년 추석, 3~9일 황금연휴
하루 연차 내면 최장 열흘 쉬어
장거리 여행 계획 속속 등장
항공편, 호텔 등 고민하기도

5일간의 비교적 긴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내년 추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5년 추석 연휴는 유례없이 길어, 1년 전부터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내년엔 10월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주말과 추석 연휴 3일, 대체공휴일, 한글날까지 일주일을 쉴 수 있다. 10월 10일 하루 연차 휴가를 내면 11, 12일이 다시 주말이라 최장 열흘까지 쉴 수 있다. 만약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됐던 2017년 추석처럼 내년 10월 2일이나 10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다면 최장 연휴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여행객, 장거리 여행 계획 세우기도

긴 연휴 덕에 많은 여행객은 장거리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A씨는 한 유럽여행 커뮤니티에 "내년 추석에 파리에 가기로 가족들과 확정 지었다. 10월 3일 금요일에 출발해 10월 10일 귀국 비행기를 탈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B씨는 "사이판 여행을 계획 중인데 아이들이 어려서 호텔에서 4, 5박 하면서 물놀이, 마나가하섬 투어, 시내쇼핑, 별빛투어 등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금연휴에는 항공권 예매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어 벌써부터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출발 361일 전부터 항공편 예약이 가능하다. 내년 10월 3일 출발일 경우 다음 달 10월 7일부터 예약이 가능한 식이다.

다만 361일 전에 바로 예약을 시도하면 한국에서 해외로 향하는 출발편은 예약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귀국편을 예약하지 못한다. 가족과 스페인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C씨는 유럽여행 커뮤니티에 "비행기표 예매가 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항공권을 (예약 일정이) 나오자마자 편도로 발권하는 방법이 낫겠냐, 왕복 모두 발권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하는 것이 낫겠냐"고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여행업계, 예의주시… 올해도 추석 특수

여행업계는 2025년 추석 해외여행 수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명절 연휴는 평상시 대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성수기인데, 연휴가 길면 장거리 여행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연휴도 비교적 길어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이 급증한 바 있다.

모두투어의 올해 추석 연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은 여름휴가 성수기로 꼽히는 7월 말~8월 초와 비교했을 때 20%가량 높았다. 노랑풍선은 9월 13~15일 출발 기준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률이 직전 주(9월 6~8일)보다 280%가량 상승했다.

내년 추석 연휴와 관련해 A 여행사 관계자는 "연차휴가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일주일간 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하거나, 장거리 노선을 활용한 패키지 상품을 더 많이 만드는 등 연휴 특성에 맞는 테마 상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을 가는 고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장거리 항공 보유 좌석을 늘리고 전세기도 준비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윤한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