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살피며 패 돌려...CCTV에 잡힌 대낮 불법 도박판

입력
2024.09.20 13:00
포커 카드, 현금 등 오가는 화면 포착
지폐 여러 장 담긴 현금통도 찍혀
관제센터 신고로 현장 단속

한낮 서울 길거리에서 도박판을 벌이던 남성들의 모습이 주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남성들은 현장에서 경찰에 적발됐다.

19일 유튜브 '서울경찰'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노상 쉼터에 모여 앉아 현금을 걸고 포커 등 도박을 하는 이들을 촬영한 CCTV 화면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중·장년으로 보이는 남성 여러 명이 쉼터에 설치된 나무 덱 위에 푸른 매트를 깔고 판을 벌렸다. 매트 위에선 포커 게임용 카드와 현금이 이리저리 오갔고 현금을 담은 통도 목격됐다. 가담자들이 1,000원 및 1만 원권 지폐 수십 장을 빠르게 손으로 세는 장면도 담겼다. 일부는 단속을 의식한 듯 연신 주변을 살피면서 손에 쥔 돈과 카드를 돌리기도 했다.

CCTV를 통해 도박판을 주시하고 있던 경찰은 단속에 나섰다. 먼저 도착한 범죄예방질서계 경찰관 4명은 증거 확보를 위해 채증을 실시했고 지구대 경찰관들도 도박판을 덮쳐 가담자들을 붙잡았다. 이 영상에는 경찰 단속을 경계하던 도박 피의자가 현장 적발 중 어수선해진 틈을 타고 도망쳐 근처 화단에 숨었으나 CCTV로 그를 찾아낸 중구청 관제센터의 무전으로 곧바로 붙잡히는 장면도 찍혔다.

이들의 범행은 중구청의 CCTV 관제센터 요원이 "길거리 쉼터에서 남성들이 도박하는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이 요원은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이 기초생활 수급비가 들어오면 도박판을 벌인다'는 첩보를 듣고 이 구역을 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도박 및 도박 방조 혐의로 당시 현장에서 적발된 50대 남성 4명과 40대 남성 1명을 19일 입건했다. 판돈은 70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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