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의정갈등이 불거진 이후 한 대표와 임 회장이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표는 오후 4시 30분쯤 국회 당대표실에서 임 회장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은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임 회장은 의협 업무 차원에서 국회를 방문했다가 한 대표 측의 요청으로 당대표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측근인 장동혁 최고위원도 지난 9일 국회를 방문한 임 회장과 집행부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위해 노력한 바 있다.
의협은 면담에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등 그동안 제정 필요성을 강조해온 법안을 당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면담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와 관련한 논의가 직접적으로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 회장은 이날 면담 직후 한국일보와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는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면담은 의협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의협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앞으로도 의협에서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게 한 대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앞서 13일 공지를 통해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하여 임 회장에게 의협의 참여를 요청하였으나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협의체 출범을 앞두고 전공의들이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의협 등 의사단체와 접촉을 넓히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읍소는커녕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한 대표와 소통한 적이 없다.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지만 답변은 없었다"며 "이에 전공의들과 그나마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의료단쳬 주요 인사를 만나서 간접적으로 사직 전공의의 어려움을 청취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