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 연말까지 8만, 9만 호가 분양될 전망이다. 올해 분양이 예정된 전체 물량의 30%가 넘는 수준이다. 분양가가 분양가상한제 단지 중 최고가를 기록한 ‘청담르엘’ 등 서울 강남권 단지도 청약을 받는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전국 5개 단지(6,106호)가 분양을 시작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4,052호다. 이달 전체 공급량은 3만3,000여 호에 달한다. 10월(2만6,000여 호) 11월(2만여 호) 12월(1만8,000여 호)에도 매달 2만 호 안팎이 공급된다. 지역별 공급량은 경기(5만여 호) 부산(1만5,000여 호) 충남·인천(1만2,000여 호) 서울(1만1,300여 호) 대구(1만여 호) 순으로 많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단지는 20일 청약이 예정된 서울 강남구 ‘청담르엘’이다.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1,261호 중 149호를 일반분양한다. 3.3㎡당 분양가가 7,209만 원에 달하지만 주변 아파트보다 10억 원 가까이 저렴하다.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도 다음 달 분양한다.
수도권에도 큰 장이 선다. 경기 김포시 ‘한강수자인오브센트’, 수원시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I’ 등이 20일 분양 예정이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성남시 중원구에 분양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해링턴스퀘어신흥역’은 이날 모델하우스(분양전시관)를 연다.
강남권 공공주택도 이달 중 청약을 시작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동작구 수방사 부지에 짓는 공공분양아파트(263호)다. 신규 청약 물량은 39호지만 사전청약 당첨자 중 본청약 포기자 등이 발생하면 공급량은 늘어날 수 있다. 모든 아파트가 전용면적 59㎡ 유형이고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는 8억7,225만 원이다. 분양가는 오염토 정화 등의 이유로 추정치보다 오를 전망이지만 주변 시세보다 수억 원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분양 일정은 부동산 경기에 따라 자주 변한다. 수도권은 최근 청약 열기가 돌아왔지만 비수도권은 여전히 미분양 주택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역세권이나 대단지에 내 집 마련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