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규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오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암살 시도 가능성에 매우 심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관계를 파악해가는 가운데 나는 정치폭력을 규탄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자 한다"며 "이번 사건이 또 다른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각자 맡은 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암살 시도에 직면했다. 한 남성이 골프장 경계 덤불에 숨어 AK-47 유형 소총의 총구를 들이댔고,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가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이를 포착해 사격으로 대응했다. 소총을 떨어뜨리고 차량으로 도주했던 용의자는 인근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수사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백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라고 보도했다. 라우스는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을 펼쳐 왔으며, 2020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지만 크게 실망했다. 그가 떠나면 기쁠 것'이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암살미수범을 총격 전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한 SS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 감사하다"며 '미국 비밀경호국과 법 집행 기관의 경각심을 치하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는 SS가 본연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 역량, 보호책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전을 위한 모든 조치를 하도록 주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난 내 팀에 SS가 전직 대통령의 계속되는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 보호 조치를 계속 갖추게끔 하라고 지시했다"며 "전직 대통령이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 내가 여러 번 말했듯 우리나라에는 언제든 정치폭력이나 그 어떤 폭력을 위한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