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여자 축구대표팀, 콜롬비아에 0-1 패해 월드컵 8강 좌절

입력
2024.09.12 14:17
2014 캐나다 대회 이후 10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
조별리그서 독일 0-1 격파 이변...유종의 미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콜롬비아를 넘지 못하고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격파하고 기적처럼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U-20 여자월드컵에서 10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라는 성과를 내고 여정을 마무리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은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파스쿠알 게레로에서 열린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후반 19분 '콜롬비아의 에이스' 린다 카이세도에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한국은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2014 캐나다 U-20 여자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1승 1무 1패로 3위(승점 4)에 오르며 기적처럼 16강에 진출했다. 아울러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강호 독일을 상대로 1-0으로 승리, 이변을 일으키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16강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24개 팀이 참가한 이번 U-20 여자월드컵은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높은 4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올라갔다.

박 감독은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직전 독일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전유경(위덕대)이 원톱으로 나섰고, 박수정(울산과학대)과 홍채빈(고려대)이 2선 공격수로 자리했다. 중원은 강은영(대덕대)과 배예빈, 김신지(이상 위덕대)가 지켰고, 포백은 최은형(고려대), 남승은(오산정보고), 엄민경(위덕대), 양다민(울산과학대)이 책임졌다. 골문은 우서빈(위덕대)이 지켰다.

한국은 개최국 콜롬비아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도 전반을 실점 없이 0-0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19분 카이세도가 왼쪽 측면에서 신티아 카베사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우서빈 골키퍼가 나와 막아보려 했으나 카세이도의 발이 더 빨랐다.

카이세도는 지난해 호주 여자월드컵 성인무대에서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득점을 올리며 콜롬비아가 2-0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한국은 반격을 시도했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고 마무리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못 가져온 건 아쉽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플레이가 다 나온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래도 16강을 이뤄냄과 동시에 오늘까지 후회 없이 경기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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