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없는 AI폰' 아이폰16 내일 공개... "애플, 이모티콘 생성 기능도 출시 연기"

입력
2024.09.09 14:31
애플 인텔리전스는 10월쯤 출시 전망
"슈퍼사이클? 올해 일어날 확률 낮아"


애플이 자사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 될 아이폰16 시리즈를 9일(현지시간) 공개한다. 다만 이번 아이폰에 탑재하겠다고 지난 6월 예고했던 애플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르면 10월부터나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미국 서부시간으로 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0일 오전 2시)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16번째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한다. 1년 전 공개된 아이폰15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리즈도 일반 모델인 아이폰16과 플러스·프로·프로맥스 등 총 4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 탑재되는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도입을 계기로 '슈퍼사이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기존에 쓰고 있던 폰을 대거 신제품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많은 소비자들이 새 아이폰을 사기 위해 수 년을 기다려 왔지만 올해는 슈퍼사이클이 일어날 확률이 낮다"며 그 이유로 △중국 등 큰 시장의 수요 둔화 △이전 제품과 거의 같은 제품 디자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미완성 등을 꼽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9일 행사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중있게 소개할 계획이지만, 정작 이 기능의 출시는당장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매체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AI 기능은 10월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며 "특히 애플은 이미지 생성 기능의 경우 12월까지 출시를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와 함께 원하는 이모티콘을 말로 설명하면 AI가 생성해주는 기능 '젠모지'를 선보였는데, 3개월여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을 만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 소비자들이 반가워할 만한 소식도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시리즈의 경우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이전까지는 가장 먼저 판매가 시작되는 국가에서 항상 한국을 제외시켜 한국 소비자들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통상 제품 출시는 금요일에 이뤄졌던 것으로 미뤄, 한국에서는 20일부터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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