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파리' 12일간의 패럴림픽 여정 마무리... 4년 뒤 LA에서 만나요!

입력
2024.09.0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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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2024년 파리의 여름이 패럴림픽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8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된 2024 파리 패럴림픽 폐막식은 '파리는 날마다 축제(PARIS EST UNE FÊTE)'라는 주제에 걸맞게 화려하고 강렬한 퍼포먼스로 수만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파리에는 굵은 빗줄기가 사정없이 쏟아졌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떠나지 않고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기며 공연을 즐겼다.


7관왕·황금 커플의 탄생

지난달 28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선 169개 선수단 4,567명의 선수가 22개 종목에서 총 549개의 금메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중국의 장위얀이 수영에서 금메달 7개를 목에 걸며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양팔이 없는 미국의 남자 양궁 선수 맷 스터츠먼은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패럴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2024 황금 커플'도 탄생했다. 이번 대회 육상 남자 400m 금메달리스트 헌터 우드홀과 한 달 전 올림픽 여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타라 데이비스(이상 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헌터-타라 부부는 2017년 한 대회에서 처음 만났고, 2022년 결혼에 골인했다.

우리나라도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 등 총 3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사격의 박진호(강릉시청)가 2관왕에 올랐고, 보치아의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보치아 10연패'의 대기록을 썼다.


거대한 나이트클럽으로 변신한 파리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파리를 하나의 거대한 '나이트클럽'으로 변신시키며 흥겨운 음악 속에 이별을 고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나이트클럽이 될 것"이라던 파리 2024 예술 감독 토마스 졸리의 예고대로 24명의 DJ가 순서대로 등장해 쉴 새 없이 레코드판을 돌렸다.


선수단 입장에선 개막식 때와 같이 카누 최용범(도원이엔씨)이 한국 선수단 기수로 등장했고, 프랑스가 가장 마지막에 입장했다.

폐막식에선 이번 대회 기간 새롭게 선출된 6명의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도 소개됐다. 레닌 쿠냐(포르투갈·육상), 브라디슬라바 크라브첸코(몰타·수영), 마르티나 카이로니(이탈리아·육상), 탄 위자오(중국·역도), 데니스 쉰들러(독일·사이클) 등과 함께 선수위원에 선출된 한국의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은 무대에 올라 환한 미소로 4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4년 뒤 LA에서 만나요

패럴림픽기는 차기 대회 개최지인 로스앤젤레스(LA)로 이양됐다. 토니 에스탕게 파리2024 조직위원장과 안 이달고 파리시장, 파슨스 IPC 위원장의 손을 차례로 거친 패럴림픽기는 캐런 배스 LA시장이 건네받았다. 다음 패럴림픽은 2028년 LA에서 열린다.

대회 기간 파리 시내를 환하게 비췄던 패럴림픽 성화도 소화됐다. 성화는 프레데릭 빌레루(시각장애 축구)와 우고 디디에(수영)가 작은 랜턴에 담아 입장했다. 이후 샤를 노아케스(배드민턴), 클로리아 아그블레마뇽(육상), 마티외 보스동(사이클) 등의 손을 거친 성화는 오렐리 오베르(보치아)가 입으로 불어 꺼트렸다. 이어 대회 기간 파리 시내 튈르리 정원에서 밤하늘을 밝혔던 열기구 성화대의 불이 꺼지면서 파리 패럴림픽의 끝을 알렸다.

파리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