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AI 스타트업 손잡고 베를린에 온 KT "빅테크 행사도 함께 간다"

입력
2024.09.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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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국내 통신 3사 중 홀로 IFA 참가 
"파트너사 글로벌 진출 돕기 위해"


한국의 벤처·스타트업들이 KT와 손잡고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뽐냈다. KT는 파트너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돕기 위해 조만간 빅테크들이 자체적으로 여는 행사에도 출격할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전시장 메세 베를린에 마련된 스타트업 전용관인 'IFA NEXT'에는 통신기업인 KT 부스인 'KT 파트너스관'이 있었다. 100주년을 맞은 IFA가 올해 혁신 파트너 국가로 한국을 뽑으면서 KT도 AI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10곳과 함께 전시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AI 기반 수학 특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콴다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수학 문제에 대한 답변과 추가 질문을 가능하게 하는 문제풀이 튜터봇을 내놔 관심을 받았다. KT는 지난해 콴다에 100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며 AI 기술 및 사업화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 콴다는 KT 투자 유치 후 교육열이 높은 싱가포르에서 관심을 받으며 현지 바이어와 공동 사업 기회를 찾는 등 성장 중이다.

기업들이 AI학습을 위해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인 백엔드닷에이아이(Backend.AI)를 서비스하는 래블업도 KT와 협력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KT 클라우드와 업스테이지, 래블업이 협업해 태국 재스민그룹과 태국어 기반의 LLM 모델을 만드는 중이다. 이 밖에도 AI 관련 서비스와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브(Superb) AI, 에이아이오투오, 원컵, 비전스페이스, 케이엘큐브, 메이아이,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넥스브레인 등이 KT와 함께 참여하고 있었다.



"KT, 빅테크 행사에 벤처 스타트업 모셔갈 것"


KT의 최종 목표는 스타트업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 앞서 6일 현장에서 만난 배철기 KT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상무)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주도권 경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기업들의 관심은 일상 속 AI에 집중돼 있다"면서 "한국의 플레이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해봤는데 KT는 AI 서비스 기업을 키워야겠다고 보고 스타트업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I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글로벌 빅테크들이 세계 3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로 불리는 CES, IFA,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오는 대신 자체 이벤트를 열고 있어 해외 판로를 찾아야 하는 스타트업 입장에선 고민이 커졌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등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이에 배 상무는 "빅테크와 건설적 협력 관계를 가져가면 벤처 스타트업이나 소프트웨어 기업이 많은 한국도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빅테크 자체 행사에도 벤처 스타트업을 모셔가서 실질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