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별세... 이제 생존자 8명뿐

입력
2024.09.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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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공장 취업 위해 중국 갔다가 '위안부' 피해
수요 시위·해외 증언 등 참여하며 문제 해결 동참

또 한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제 생존 피해자는 8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95세다.

정의기억연대는 7일 일본군 성노예인 '위안부' 피해자 A씨가 전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A씨는 18세 때 바느질 공장에 취업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중국에 갔다가 일본군 위안부로 수난을 겪었다.

고인은 1945년 해방 후에도 귀국하지 못했고 2000년대 초반에야 고국으로 돌아와 가족과 상봉했다. 그는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이후 수요 시위와 해외 증언 등에 참여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정의연은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또 한 분의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되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고인이 가시는 길에 최대한 예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가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이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 사업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씨가 운명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8명으로 줄었다. 지역별로 서울, 대구, 인천, 경북, 경남이 각 1명씩이고, 경기가 3명이다. 8명 모두 94∼96세로, 생존자들 평균 연령은 95세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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