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엔터' 찾은 김건희 여사 “아날로그 느낌으로 실버층 개척해도 좋을 것"

입력
2024.09.06 23:57
방한한 일본 총리 부인인 유코 여사와  방문
"음악산업도 실버 시장이 매우 커질 것"
일본인 연습생, 일본 데뷔 앞둔 그룹 만나 대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인 유코 여사와 세계적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된 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를 방문했다. 일본에서도 큰 인기가 있는 K-pop 산업의 성과와 의미를 확인하고, 또 일본인 연습생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란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K-pop이 실버시장(노년층)을 개척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도쿄 방문을 시작으로 작년 한 해에만 5번 이상 만나 교류했던 김 여사와 유쿄 여사의 이날 친교 행사 장소는 서울의 한 엔터테인먼트사였다. 두 사람은 K-pop 아이돌로 데뷔하려고 훈련 중인 일본인 연습생과 일본 데뷔를 앞둔 그룹 관계자를 격려했다. 한국에 온 동기를 묻는 김 여사에게 한 연습생은 “BTS 공연을 보고 큰 감동을 해 한국에 오게 됐다”고 했고, 한 아티스트는 “7년 전 도쿄돔에서 샤이니 선배의 백댄서를 하면서 K-pop을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여기 계신 분들은 자신의 꿈을 찾아 한국까지 온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 공통점이 많은데, 한일 아티스트들이 서로 융합하면 아시아 문화의 힘이 강해질 것”이라고 응원했다. 유코 여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K-pop의 일원으로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이 일본의 자랑”이라며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한국과 일본 국민이 서로 마음을 열어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해당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를 만나 “K-pop이 이렇게 전 세계 대중문화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는 “아티스트가 북미와 달리 시대의 아픔과 즐거움을 팬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노력해 팬덤을 형성한 것이 K-pop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면서 김 여사는 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전 세계 실버 인구가 늘어나면서 음악산업도 실버 시장이 매우 커질 것”이라며 “K-pop이 아날로그 느낌을 기반으로 실버층을 개척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여사님이 신사업을 제안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김 여사에게 또다시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