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 대한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손 전 회장의 처남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김수홍)는 전날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를 횡령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서울 관악구 사무실에서 체포했다.
김씨는 그가 실질적으로 운영을 맡아온 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던 도중 매매 계약서상 거래금액을 부풀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나아가 검찰은 김씨가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들이 우리은행에서 부정한 대출을 받았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 검사에 들어갔다. 이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처남댁과 처조카 등 친인척에게 총 616억 원 규모의 대출 42건이 실행됐고, 이 중 대출 심사와 사후 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는 등 파악된 부정 대출만 35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지난달 11일 밝혔다. 손 전 회장은 2019년 1월부터 약 1년 동안 우리은행장과 지주회장직을 겸임했고 2020년부터 2023년 초까지 회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금감원은 수사기관에 검사 결과를 통보했고, 우리은행 측도 관련자를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과 지점 등 사무실 8곳,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에 대해 대대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