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영상 튼 이재명 "죽어도 되는 응급환자는 없다, 용산은 보고, 사과하라"

입력
2024.09.06 10:29
이재명 복지부 장차관 경질 촉구 
"尹 의료개혁 목적 수단 전도 
지금이라도 근본 대책 논의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의료대란을 해결할 근본 대책을 촉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위급 상황에 몰린 2세 여아와 40대 임산부가 구급차를 타고 헤매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응급실을 들어가지 못해 119 차 안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국민들께서 보시라고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용산에서, 특히 복지부 장차관 국무총리가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환자 본인이 전화할 수 있으면 경증'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스스로 전화할 정도면 경증이니까 입원 응급 치료 대상이 아니고, 스스로 전화를 못하면 죽는 것이냐"며 "결론은 이래하나 저래하나 결국 죽어야 한다, 응급환자는 없다는 뜻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중세시대 마녀사냥할 때 물에 던져서 빠져나오면 마녀고, 못 빠져나오면 사람이라고 했다"며 "둘 중 어떤 결과가 나와도 죽는 것인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고위관료가 이렇게 말했다니 정말 걱정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의사 탓, 국민 탓, 전 정부 탓, 야당 탓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책임지라고 국민들이 권한을 준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고, 복지부 장관과 차관을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은 이제 목적도 수단도 완전히 전도됐다. 의료개혁 필요성이 있었고, 정당성이 있었지만, 그 과정과 관리가 엉망이고 무리하고 일방적이다 보니 목적조차 훼손될 지경"이라며 "지금이라도 신속하게 문을 열고 대화하고 근본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