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장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 비과학적 사실 호도 아쉬워"

입력
2024.09.06 11:00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
햇김 나오는 10월 이후 김값 안정 전망
해수욕장 개장 기간 연장, 지자체와 논의

“햇김이 나오는 10월 이후엔 국민이 만족하는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합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700㏊(축구장 3,800개 규모)의 신규 양식장을 개발해 올해 10월부터 생산할 수 있게 했고, 전남 해남‧진도 어민들이 마로해역의 김 양식 어업권을 두고 빚은 갈등도 봉합돼 김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연초만 해도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은 장당 135원(4일 기준)까지 오른 상태다. 1년 전보다 38.0%, 평년과 비교해 49.1% 가격이 뛰었다.

고수온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와 관련해 강 장관은 “대표적인 피해 어종인 우럭과 강도다리 등을 포함해 전체의 5% 수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물가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방류 초기 비과학적인 사실로 호도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아쉬웠다” 며 1년을 맞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내년 후쿠시마 오염수 예산은 감액됐지만, 관련한 해역‧수산물 안전관리 예산은 오히려 강화했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1순위인 만큼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 관련 해수부 예산은 6,718억 원이다. 올해보다 8.2%(601억 원) 줄었다.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예산을 포함해 해수부의 내년 총예산은 6조7,837억 원이다. 증액률은 1.4%로,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3.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예산 편성 때마다 반복된 ‘홀대론’이 또다시 불거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바다의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신해양강국 건설이란 목표 아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교육‧복지‧저출생 관련 예산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해양수산 분야 민생‧체질 개선 관련 사업 예산도 충실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해수부가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예산은 두 배 이상 증액(올해 962억 원→내년 2,257억 원)했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 연장도 논의의 물꼬를 틀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로 무더위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질문에 강 장관은 “해수욕장은 지방자치단체 관할”이라면서도 “개장 기간 연장 시 필요한 부분을 정부가 지원하는 식으로 해수욕장을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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