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진료비 천차만별… 백내장 다초점 렌즈 최대 23배 차이

입력
2024.09.0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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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초점 렌즈 최저 29만 원·최고 680만 원
도수치료 중간금액 10만 원·최고는 26만 원

비급여 진료 항목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 도수치료 등 주요 비급여 진료는 병원 간 가격 편차가 여전히 컸다.

보건복지부는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대상 623개 항목 가운데 334개(65.7%)는 지난해보다 평균 가격이 인상됐고 166개(32.7%)는 인하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7월 물가상승률인 2.6%보다 인상률이 높은 항목은 132개로 전체의 26% 수준이었다.

복지부는 의료기관이 임의로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비급여 진료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의료기관별 주요 비급여 진료비를 4년째 공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올해 4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모든 병의원급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대상 기관 7만562곳 가운데 자료를 제출한 곳은 6만6,552개(97.3%)였다. 3월분 진료 내역이 제출 대상이다.

가격 편차가 큰 치료는 백내장수술용 다초점 렌즈였다. 서울의 한 의원은 가장 낮은 29만 원을 받고 있는 반면 서울의 또 다른 의원은 680만 원을 청구해 최대 23배 차이가 났다. 중간금액은 220만 원이었다.

도수치료는 중간금액이 10만 원이었지만, 경남의 한 의원에선 26만 원을 받고 있었다. 비밸브재건술(코막힘 치료 시술)은 중간금액 173만 원, 최고금액 500만 원으로 2.8배 차이가 났다. 자궁근종치료에 사용되는 하이푸시술(고강도초음파집속술)은 초음파 유도 방식 기준 중간금액이 전년 대비 5.0% 인상됐는데, 최고금액은 1,080만 원으로 1.7배 높았다.

복지부는 "정확도 높은 정보 제공을 위해 올해는 제출자료 검증을 위해 현장 방문을 하는 등 꼼꼼히 모니터링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발표된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에 따라 가격 편차가 큰 비급여 항목에 대해선 의료계 협의를 통해 적정가격 설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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