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관광으로 유명한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한국인 2명이 현금 2,200여만 원이 든 다른 관광객 가방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5일 튀르키예 통신사 DH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쯤 네브셰히르주 괴레메 마을의 한 카페를 방문한 알바니아 관광객 샤본 리제니는 가방을 도난당했다. 리제니는 일행과 함께 음료를 마신 뒤 카페를 떠나면서 테이블 의자에 걸어둔 가방을 두고 나왔다. 다시 카페로 돌아갔을 땐 가방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다.
리제니의 가방에는 거액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여권 등 신분증과 함께 1,500호주달러(약 130만 원), 1만2,100파운드(약 2,100만 원)가 들어 있었다.
카페 측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가게 내부 폐쇄회로(CC) TV를 분석했다. 그 결과 리제니 일행이 이용했던 테이블에 동양인 여성 2명이 착석한 모습을 확인했다. 이들은 두리번거리며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의자에 걸려 있던 리제니의 가방을 들고 카페를 떠났다.
경찰은 카페 계산대에 있던 CCTV를 통해 용의자들 얼굴을 확인했다. 경찰이 인적사항을 특정해 숙소 근처에서 검거한 결과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가방을 가져간 이유에 대해 "술에 취해서 실수로 가져갔다"는 취지로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들의 범행 장면은 한 유튜브 채널에도 고스란히 공개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형제의 나라에서 한국 망신 다 시킨다"거나 "튀르키예 사람들에게 대신 사과하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