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지사 비서 스파이 논란'에 중국 총영사도 추방?... 미 국무부 "예정된 귀임"

입력
2024.09.05 09:50
뉴욕 주지사는 "추방" 딴말
미중 갈등 악화 수습 해석도

미국 뉴욕 주지사의 전 보좌관이 중국 정부 대리인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뉴욕주재 중국 총영사의 귀국을 두고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상반된 설명을 내놓으며 혼선을 빚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날 한 행사장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요청으로 국무부 고위 관리와 통화했다"며 "내가 (황핑) 중국 총영사 추방을 원한다는 의사를 국무부에 전달했고, 중국 총영사가 더는 뉴욕 공관에 있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총영사 추방 여부를 명확히 확인해 달라는 취재진 요구에 호컬 주지사는 "그들은 더 이상 보직을 맡고 있지 않다. 그것이 내가 아는 전부"라고 답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의 설명은 달랐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는 8월 임기를 마치고 예정대로 귀임하는 것이지 추방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비밀 활동을 통해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 등 우리는 이번 일(뉴욕 주지사 전 보좌관 기소)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 악화를 막기 위해 미 연방정부가 수습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미국 연방검찰은 호컬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중국계 미국인 린다 쑨(40)을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 혐의 등으로 뉴욕 롱아일랜드 자택에서 체포해 기소했다. 쑨 전 차장의 남편 크리스 후(41)도 함께 체포됐다. 쑨이 주정부에서 근무하던 시절, 대만 정부 대표의 미국 공무원 면담 시도를 방해하는 등 미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중국 정부를 위한 활동을 해 왔다는 게 미국 검찰의 시각이다. 그러나 쑨 부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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