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20대 성수품 중 상당수의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햇과일 출시와 역대 최대 성수품 공급 등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성수품 20개 품목의 평균 소매가격(지난달 28일~이달 2일)은 지난달 27일보다 0.2%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20개 중 75%(15개)의 가격이 내렸다. 17만 톤의 성수품 공급과 성수품 할인 지원에 700억 원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지난달 28일) 이후 성수품 물가가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재배면적 감소와 폭염, 고랭지가 몰려 있는 강원지역 가뭄이 겹치면서 ‘금(金)배추’ 논란까지 불러왔던 배추 가격은 2일 포기당 6,545원(상급)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가격(7,561원)과 비교하면 13.4% 낮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업관측 9월호에서 이달 배추 출하량이 평년보다 8.6%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만큼 배추 가격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상급) 역시 같은 기간 4,067원에서 3,659원으로 개당 가격이 하락했다.
과일값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크게 뛰었던 사과 가격(홍로·상급·10개)은 2일 2만5,715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보다 7.1% 떨어진 수치다. 지난달 초 4만 원을 훌쩍 넘었던 배(원황·상급·10개) 가격 역시 점차 하락해 현재는 3만2,000~3만3,0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과 지정출하 물량 3만 톤을 추석 전까지 집중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가 지난달 19일부터 명태(9,000톤)·오징어(2,000톤)·고등어(900톤)·갈치(450톤) 등 6대 성수품을 중심으로 비축 수산물을 방출한 결과, 이들 가격 역시 3% 안팎 하락했다. 정부 방출물량은 전년보다 10% 늘어난 1만2,560톤이다.
다만 시금치·깻잎 등 성수품이 아닌, 잎채소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시금치 100g의 가격(4,194원·2일 기준)은 전월 평균(1,840원)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깻잎 역시 100g당 3,100원에 거래돼 전월 평균보다 12.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