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 이적..."빅클럽인 이곳에서 오래 뛰고 싶다"

입력
2024.09.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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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2028년까지 4년...등번호 4번 받아
"팬들이 '범'이라 불러주길...골 세리머니 고민할 것"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황인범(28)이 네덜란드 프로축구 명문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페예노르트는 김남일과 송종국, 이천수 등이 거쳐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있는 구단이다.

페예노르트는 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황인범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와 2028년까지 4년간 계약했고, 등번호는 4번을 받았다.

그는 구단을 통해 "페예노르트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페예노르트는 내가 지금까지 뛰었던 구단 중 가장 크다. 유럽에서도 빅클럽인 만큼 여기서 오래 머물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 경기마다 관중석이 팬들로 꽉 차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로써 황인범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그의 '몸값'도 뛴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황인범의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금액)을 800만 유로(약 120억 원)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즈베즈다에서 리그 4골 4도움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조별리그를 통해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2015년 대전하나시티즌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황인범은 2019년 1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 캡스로 이적하면서 처음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루빈 카잔(러시아), FC서울(한국·임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즈베즈다를 거쳐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페예노르트는 2000년대 초 송종국과 김남일, 이천수가 차례로 몸담았던 팀이다. 지난 시즌 리그 PSV에인트호번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고, 리그 우승은 16회 했을 정도로 명문 구단이다.

황인범은 자신의 이적에 있어 동료의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즈베즈다에서 함께 뛴 우로스 스파이치가 페예노르트로 가기로 한 나의 결정이 옳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수비수 스파이치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페예노르트에서 임대로 뛰었다.

그는 이어 "팬들이 '범'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특별한 골 세리머니는 없지만 그래도 골을 넣으면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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