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기획의 40년 노하우 담긴 'AI 마케터', 롯데 전 계열사서 쓴다

입력
2024.09.03 13:00
17면
마케팅· AI 접목 '에임스' 공개
콘텐츠 제작·고객 분석 등 활용
"업무 시간 83% 줄었다" 평가
신동빈 'AI 전환' 특명 후속 조치


롯데가 인공지능(AI) 마케팅 시스템을 전(全) 계열사 업무에 활용하기로 했다. 대홍기획은 자사 마케팅 전용 올인원 AI 시스템 '에임스(AIMS·AI Marketing System)'가 롯데그룹 모든 계열사에 적용된다고 3일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올해 초 전 계열사에 내린 'AI 트랜스포메이션(전환)' 특명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에임스는 대홍기획이 40년 동안 쌓아온 광고·마케팅 노하우에 생성형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시스템이다. △리서치·데이터 분석 △맞춤형 마케팅 전략 제안 △창의적 콘텐츠 제작 △미디어 운영 및 성과 최적화 등 4대 핵심 영역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그룹은 2023년 말부터 마케팅 AI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왔다. 개발에는 대홍기획의 AI 전담 조직인 AI 랩(Lab)과 그룹 내 유통·식품·호텔군이 참여했다. 이후 시스템 정식 론칭을 거쳐 모든 계열사에서 실제 업무에 사용하게 된 것이다.



에임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롯데 유통군HQ 관계자는 "에임스를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고객 반응 분석에 드는 작업 시간이 기존보다 약 83% 줄어드는 등 긍정적 성과가 있었다"며 "대홍기획의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그룹사 마케터들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업한 결과로 앞으로 에임스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대홍기획 홍성현 대표는 "에임스는 마케터와 AI 협업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고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AI를 통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1월 신년사에서 AI를 언급한 데 이어 같은 달 열린 상반기 사장단회의(VCM)에서도 "AI를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3월에는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10여 명을 모아 '2024 롯데 최고경영자 AI 콘퍼런스'를 열었다.

박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