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건설 현장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 등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노동조합의 주장이 제기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식당 위생점검을 예고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온산공단과 석유화학 공단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조합원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건설 현장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어 노동자들은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는데, 도시락 업체에 대한 공사업체의 관리 부실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도시락 위생 문제가 처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 플랜트 건설 현장에 제공된 도시락을 먹은 조합원 2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고, 이 중 1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포항제철소에서는 근로자 228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식중독 원인은 계란의 살모넬라균으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문제의 도시락을 만든 업체는 영업정지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개구리 사체 도시락'에 관한 제보를 접수한 다음 날 지자체 식품 위생 담당 부서에 도시락 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실제 점검이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라고 주장했다. 노조 요구에 대해 울산시 측은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하반기 중 구·군과 합동으로 공단 인근 음식점에 대한 위생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건설사 측에도 "도시락 업체 선정 자격과 기준을 엄격히 설정해 매월 점검하고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