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9조 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 가능한 2016년 이후 통계 중 역대 최대 기록이다.
2일 5대 은행 가계대출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달 이들 은행이 취급한 주담대 잔액은 총 568조6,616억 원으로 7월 말 대비 8조9,115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증가폭으로 추정되는 7월 증가액 7조5,975억 원을 한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신용대출 잔액도 103조4,562억 원으로 전월 대비 8,495억 원 늘었다. 5월(2,317억 원 증가) 이후 세 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신용대출은 주택구입자금 대출자가 가용자원을 최대한 끌어모을 때 주담대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신용대출 증가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신호로 여겨진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함께 증가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총 9조6,259억 원 늘어난 725조3,6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확인 가능한 통계 중 월간 최대 증가액이다.
이달부터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면서 지난달 30, 31일 '막차 수요'가 급격히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까지 전월 말 대비 주담대, 가계대출 증가액은 각각 7조3,234억 원, 8조3,234억 원으로, 이틀간 전체 증가액의 17.8%(1조5,881억 원), 13.5%(1조3,025억 원)가 몰린 것으로 계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