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서울 병원·약국 1800곳 문 열어... 응급실 경증환자 분산

입력
2024.09.02 18:17
12면
문 여는 병·의원, 설보다 1.5배 확대
오세훈 "경증 환자 최대한 분산시킬 것"

서울시가 추석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1,800여 개로 대폭 확대 운영한다. 응급 의료진 확보와 중환자실 운영을 위한 71억 원도 긴급 투입한다.

서울시는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 동안 응급 환자 발생을 대비해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올해 설 대비 1.5배 규모인 1,800여 곳(병·의원 500곳, 약국 1,300여 곳)으로 확대한다. 25개 자치구 보건소와 7개 시립병원도 '응급진료반'을 구성한다. 응급실로 환자가 몰리는 경우를 대비해 경증 환자들이 원활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보건소는 연휴 기간 중 3일 이상 내과와 가정의학과 진료를 제공하고,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모든 보건소를 운영한다. 7개 시립병원도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각각 다른 진료과목으로 외래 진료를 한다.

또, 응급의료 대응력 보강을 위해 71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응급실 전담의사 수당 지원, 응급실 환자의 수술 및 중환자실 운영 등 배후진료 운영비가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응급의료체계 및 운영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한 의료진은 "응급실 전문의들이 과중한 업무로 '번아웃'에 시달려 환자들 보는 데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추석에는 환자가 2배 정도 많고, 대부분 경증 환자이기 때문에 이들을 분산시켜야 근무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오 시장은 "연휴에 많은 환자분이 응급실에 몰리지 않도록 경증 환자가 진료받을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겠다"며 "현장에서 버텨주시는 의료진분들께서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시에서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정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