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춘천에서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를 비롯해 강원지역 철도망 구축에 4,000억 원 가까운 국비가 투입된다.
강원도는 동서고속철도 춘천~속초 고속철도(93.7㎞) 사업에 내년 국비 1,600억 원 등 3개 노선에 3,700억 원이 투입된다고 2일 밝혔다. 춘천에서 화천, 양구, 인제, 백담역을 거쳐 속초로 이어지는 동서고속철도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춘천을 제외한 영서내륙을 관통하는 첫 철도인 이 노선은 수도권과 동해안 북부지역을 최단 거리로 이어준다. 2017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한 원주~강릉 고속철도와 함께 강원지역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수도권과의 이동시간도 70분대로 줄어든다. 모두 8개 공구로 이뤄진 동서고속철도는 11월 착공에 들어간다. 당초 2조 4,378억 원이던 사업비는 건설자재, 인건비 인상을 반영해 3조 131억 원으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와 여주~원주 복선전철에도 각각 국비 1,200억 원, 918억 원이 반영됐다. 이들 노선이 완공되는 2028년 입체적인 철도망이 구축될 것이란 게 강원도의 얘기다.
반면 동해선(강원~경북~울산~포항~부산) 삼척~강릉 구간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연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경우 국회 예산 심의 단계에서 사업비가 반영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삼척~강릉 구간은 동해선 가운데 유일하게 시속 60~70㎞ 속도로 운행하는 구간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 도내 철도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국비예산 대부분이 반영됐다"며 "예정된 공기 내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