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력·정유 시설을 겨냥해 무인기(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특히 러시아의 '심장부'인 수도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까지 드론을 띄워 공격했다. 서방에 장거리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게 해달라고 줄곧 요구해오던 우크라이나가 자체 생산한 드론을 동원해 공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수도 모스크바와 트베리의 전력·정유 시설을 겨냥해 밤사이 드론 공습을 시도했다며 우크라이나 드론 158대를 격추했다고 이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모스크바(2대) △모스크바 주변 지역(9대) △쿠르스크(46대) △브랸스크(34대) △보로네시(28대) △벨고로드(14대) 등 여러 지역 상공에서 드론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이날 모스크바 남동부 카포트냐에 위치한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소방당국을 인용해 진화 작업이 매우 까다로워 추가 구조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등에 대한 러시아의 집중적 폭격이 일주일간 지속된 이후 발생했다"고 짚었다.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자국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국산 드론으로 이번 공습을 가했을 것이라고도 WP는 분석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공격으로 발생한 인명 피해 등 피해 규모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