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현역' 김종민 탈당…새로운미래, 원외정당으로

입력
2024.09.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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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재창당, 의견 모으지 못했다"
원외 새미래 "어려운 결정, 다시 만나자"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이 1일 탈당했다.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유일한 현역 의원 탈당으로 새로운미래는 원외정당이 됐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존의 틀과 관행에 머물러서는 새로운 길을 열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로운미래는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며 “총선 이후 반성과 성찰을 통해 근본적 재창당으로 가고자 했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또한 “독선과 독주를 혁파하는 국정의 대전환, 분열과 증오를 뛰어넘는 정치의 대전환 없이는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결과 무능의 정치를 혁파하고 민생과 미래를 위한 정치 대전환의 길을 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분간 당적 없이 의정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지만 무소속으로서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정기국회를 앞둔 탈당 결정도, 새로운미래 당적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는 평가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이원욱, 조응천 전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제3지대 통합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고, 김 의원은 총선 직전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주축으로 창당한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새로운미래는 김 의원 탈당으로 원외정당이 됐다. 홍영표, 설훈 전 의원 등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합류해 총선을 치렀지만, 김 의원 외에 당선자를 배출하지는 못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범민주 연합체 촉진과 결성을 앞당기고 외연 확대를 위한 ‘한시적 별거’이며 최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라며 “더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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